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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 인사이트

MZ세대의 조용한 사직, 어떻게 보아야 할까?

💡 바쁜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1. ‘조용한 사직’은 실제로 사직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하지 않으려는 것
2. MZ세대의 변화한 사고방식을 잘 나타낸 개념이라는 주장이 있는 한편,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음
3. ‘조용한 사직’ ‘대사직’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터의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음



“받은 만큼만 일할게요” vs “무책임한 태도!”


”받은 만큼만 일하렵니다!”

조용한 사직, 들어보셨나요? 미국에서 시작한 개념이지만 국내에서도 부쩍 이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이는 실제로 사직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수행하려고 하지 않고, 그 이상도 이하도 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두고 “책임감 없는 태도”라는 입장과 “회사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현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사회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와 ‘워라밸을 지키려는 시도’라는, 마치 양날의 검 같은 개념으로 다가오는 조용한 사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조용한 사직,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CNN등 외신은 젊은 직장인들이 소셜 쇼트폼 영상 앱 ‘틱톡’을 통해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을 언급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단어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린 사람은, 틱톡에서 ‘자이들 플린(zaidleppelin)’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미국의 20대 엔지니어라고 합니다. 그가 자신의 17초짜리 짧은 영상에 담은 주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일의 결과물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

이 이야기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꽤 임팩트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죠. 여기에 공감한 미국의 MZ세대들은 ‘Quiet Quitting’을 해시태그로 걸며 자신의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일을 사생활보다 중시하며 열정적으로 회사 업무에 참여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허슬 컬처(Hustle culture)’라고 부르는데요. 조용한 사직은 허슬 컬처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의 18살 이상 정규직 및 비정규직 1만5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터에서 노동자 최소 50% 이상이 사실상 조용한 사직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갤럽은 보고서를 통해 이들이 조용한 사직을 택한 이유를 두고, 특히 35살 미만 노동자들의 취업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파악했어요. 1️⃣이들이 직장에서 자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2️⃣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직원으로서 얻는 혜택이 상당수 사라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죠. 

2. 조직의 변화, ‘오피스 빅뱅’의 시작?


"조용한 사직 등의 현상을 바탕으로 요즘 MZ세대의 근무태도나 의욕이 방만하다고 비판할 건 아닙니다. 핵심은 젊은 세대가 조직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분리한다는 거예요. 이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게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김난도 교수는 2023년 트렌드 키워드 (👈관련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중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터의 변화를 가리키는 ‘오피스 빅뱅’을 꼽았어요. 오피스 빅뱅은 팬데믹 이후 일터 복귀를 거부하며 사직하는 ‘대사직(Great Resignation)’과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 등 달라진 조직문화를 뜻합니다. 김난도 교수는 “오피스 빅뱅은 가장 독특하면서 중요한 현상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인사관리, 조직관리 방법으로는 훌륭한 조직을 만들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지요.


🤔 ‘대사직 (Great Resignation)’? 그건 또 뭔데?

자신이 직접 퇴사를 택하는, 즉 ‘자발적 퇴사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 단어도 미국에서 먼저 쓰기 시작했어요. 요즘은 국내에서도 MZ세대 직장인들이 기존의 직장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영향으로 그들의 조기 퇴사율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지자, 직장을 아예 떠나는 것보다 조용한 사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답니다.



조용한 사직에는 ‘조용한 해고’로 응수


출처: 사람인

👩‍🦰MZ 세대 : "받은 만큼만 일하면 돼!"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12월 직장인 39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요. 응답자의 70%가 “딱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응답했대요. 특히 20대와 30대 직장인의 78.5%, 77.1%가 이렇게 답한 반면, 40대(59.2%)와 50대(40.1%)로 갈수록 그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MZ 세대’에 가까워지거나 여기에 속할 수록 ‘조용한 사직’에 더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직: "그래? 그러면 우리는, '조용한 해고'를 하겠어!"
이같은 ‘조용한 사직’ 바람에 ‘조용한 해고(Quiet firing)’로 응수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법적인 이유로 쉽게 해고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업무, 업무 피드백을 주지 않거나 연봉을 동결하고 승진에서 누락시키는 등 ‘알아서 회사를 나가게끔’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상황이 만만치 않네요.😅

그럼 왜, 국내 MZ세대는 직장을 떠나거나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기로 선택한 것일까요? 

3. ‘내 할 일만 하는 것’, 적정 수준은 어느 정도야?


출처: 유튜브

“중요한 것은 협동 관계에 있을 때 상대에게 피해를 주어 배신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회사를 믿지 않아도 되고, 정 주지 않아도 됩니다. 피해를 주지 않으면 ‘돈 받은 만큼만’ 일해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배신감을 주면 안 됩니다.”
-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 교수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돈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것을 두고 이렇게 분석했어요.
🙄“나 역시 섭섭함을 느끼고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기에 드는 생각” 이라고 말이죠.



👩‍🦰실제로 MZ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스펙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세대이지만 가장 구직난에 시달린 세대로, 코로나 팬데믹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사회 현상을 보며 성장해 왔습니다. 고용 불안정과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은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었죠. 한 번 입사한 기업에 충성하고 승진을 노리는 것보다 ‘코인·주식 붐’에 편승하고자 열심히 재테크 공부를 하기도 해요. 또 MZ 세대는 사생활과 분리되지 못한 기존 기업문화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내 일은 내 일대로! 터치 당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한편 김경일 교수는 “’돈 받은 만큼’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은 주관적이고 어려운 일인데, 내 생각과 상대의 기대 사이 간극만큼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기 쉽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가 원하는 수준, 내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이 다르면 배신감과 섭섭함이 생겨나게 된다. 회사와 사람을 믿거나 정을 주지 않아도 좋지만, 배신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어요.

”돈 주는 만큼만 일하겠다지만, ‘돈 주는 만큼’의 척도는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까”라는 이야기인데요. 내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춰 가며 구성원들과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일까요? 함께 한 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업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MZ세대와 어떤 방식으로 일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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